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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야, 너 손 너무 차가운 거 아니냐."




프린트물을 나눠주던 남순의 손에 닿은 강주가 진저리를 치며 손을 멀찍이 떨어뜨렸다. 언제나의 그 무표정하고 나른한 얼굴을 한 남순은 고개를 기웃거리며 손이 차냐. 난 잘 모르겠는데, 라며 나머지를 전부 책상 위로 돌리고는 강주의 맞은 편에 앉았다. 그러고 보니 어릴 때부터 어른들이 제 손과 스치면 손이 얼음장 같이 차다며 진저릴르 냈던 것도 같다. 딱 이강주와 같은 반응이었던 걸로 어렴풋 떠올랐다. 손을 겹쳐 슥슥 쓰다듬는데도 여간 따듯해질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손톱 끝이 보랏빛으로 변하려 했다.




"수족냉증, 뭐 그런 거야?"

"수족, 뭐? 그게 뭔데."

"손발 차지는거."

"몰라."




귀찮은 듯 손을 휘휘 젓는데 뒤에서 뜨끈하게 열이 오른 손바닥이 두 손을 쥐고 손끝부터 꼭꼭 주물러왔다. 혈색이 돌듯 손톱이 분홍색으로 색이 올랐다. 손끝, 손바닥, 손가락 사이로 낯설고 익숙한 손가락이 얽어져왔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를 얼굴로 남순의 손을 내려다보며 그렇게 주물러주고 있던 박흥수는 주머니에서 핫팩을 꺼내 남순의 양 손에 쥐어주었다. 베실베실 웃으며 뜨끈하게 열이 오른 것을 양 뺨에 대보던 남순은 뭐냐, 갑자기. 하고 흥수에게 물었지만 그는 대답하지 않았다. 남순은 그의 침묵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다.




"아, 저녁 뭐 먹을래."
"네가 만든거."




강주는 제발 제 눈 앞에서 두 사람이 꺼져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집으로 가는 길이 어둡고 차다. 남순은 핫팩이 다 식어빠져 굳은 것을 주머니에 쏙 넣는다. 그 옆에 어깨를 나란히 하고 걷던 흥수는 교복 마이 끝으로 삐죽 나온 남순의 손을 물끄레 봤다. 빨갛다. 냉냉하게 얼은 남순의 손끝을 쥐고 천천히 맞잡은 흥수는 집 가자, 남순아. 하고 제 남은 손을 주머니에 우겨넣었다. 예나 지금이나 손이 차다.











=

그냥 별 생각이가 없져여...'ㅁ'...................손 찬 남순이가 보고싶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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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gg노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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