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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빈종석] 사과와 감기약

/ 2015. 11. 19. 22:50

 

 

 

 

 

 

 

 

습한 숨이 입술 사이를 비집고 새어나와 방안을 습기 가득하게 만들어놨다. 덕분에 학교도 못 가고 아무도 없는 집에 혼자 누워서 오지도 않는 잠 기다리고 있다. 이종석, 정말 힘들게 산다. 색, 색 한 번 마시기도 힘든 숨을 애써 가쁘게 쉰다. 하필이면 코도 막혀서 입으로 숨 쉬니까 되게 변태같다. 괜시리 또 그게 웃겨서 큭큭 웃었다. 멍청이 이종석. 스스로를 한 번 까보고는 금세 기운 쭉 빠져서 모로 뉘인 몸을 웅크렸다. 열 때문에 시야가 뭉그러졌는데도 불굴의 의지 따위로 핸드폰을 집어들었다. 카톡 하나 없이 휑 한 핸드폰 화면에 다시금 기운이 빠졌다.

 

 

김우빈 나아쁜 새끼야...싸웠다고 카톡 하나 없냐. 나 오늘 학교 안 갔다고 너한테 문자 갔을 텐데.

 

며칠 전에 김우빈 몰래 애들이랑 1박 2일로 외박좀 했었다. 워낙에 챙겨대고 또 워낙에 아껴주는 터라 외박 허락을 안 해주길래 그랬던 거였건만, 오자마자 김우빈 표 잔소리 폭탄 투하와 함께 너 정말 이러는거 나 화나. 당분간 연락 안 할거니까 자숙해. 하는 말을 끝으로 문이 닫혔다. 어떡해, 우빈이 화났나봐. 힝힝 우는 소릴 내봐도 문이 열리지 않았다. 되려 나도 같이 화나서 됐어, 나도 몰라! 했는데. 여지껏 화해도 못한채로 이런다. 화해하고 안기고 싶었다. 사람 손길이 그리워진다.

 

 

아프니 별게 다 서러워 이불에 코 묻고 울었다. 그래도 아프니까 너 먼저 떠올라, 김우빈.

 

 

 

 

 

 

 

되게 나아지기는 커녕 더 아픈 거 같았다. 무거운 눈꺼풀 들어올려 시계를 봤다. 학교는 애저녁에 끝났을 것이다. 벌써 9시가 다 됐다. 여전히 핸드폰에는 김우빈의 'ㄱ'자도 없다. 나쁜 새끼. 너 오늘 야근 없는 것도 알구, 일찍 끝나는 것두 알거든. 진짜 이러기야. 핸드폰에 대고 성을 내봤자 오지 않을 연락이었다. 뭐라도 먹고 약먹어야겠다 싶어 몸을 일으켰다. 조금 도톰하게 털 달린 집업에 팔을 꿰어 입으며 거실로 나갔다. 글쎄 아무것도 없더라.

 

 

"....죽, 사러 나가야되나."

 

 

지갑 덜렁 들고 나가려는데 진짜 너무 놀라서 그대로 주저앉을 뻔했다. 문 앞에 떡하고 서있는 김우빈 때문에. 그런데 또 얼굴 보니까 왈칵 눈물 터지더라. 와앙 하고 우니까 저가 더 놀라서 앞에 쭈그려 앉는다.

 

 

"노, 놀랐잖아아....이씨..."

 

 

허엉, 허엉, 하고 울었다. 너무 추해서 두손으로 얼굴 꼭 가린채로. 바스락 거리는 비닐봉투에 얼핏 사과랑 감기약이 들어있는 거 같았다. 젠장맞을 김우빈, 존나 멋있고 지랄이야. 히끅 대면서 그렇게 말하니까 한숨만 폭 내쉰다. 다 큰 사내새끼 엉엉 우는 것도 쪽팔린데 같은 남자가 또 현관 앞에서 안고있는 꼴이라. 뭐라고 해야하지. 쪽팔린데, 그게 김우빈이라.

 

 

"내가 미안해애...허어엉..."

".....한번만 더 그래. 됐어. 그만 울어, 너 열 더나는 거 같아."

 

 

정말 서러울정도로 다정하게 안아주는 것 때문에, 내가 이래서 네가 좋아.

 

 

 

 

 

 

 

 

*

사실 웁쫑이 아닌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흥순이었어여.

 

 

남순이가 흥수를 좋아하는 상태인데 흥수도 남순이를 좋아함. 근데 흥수가 먼저 고백을 딱, 건네여. 남순이는 나도 너 좋아 하면서 받으려고 했는데 문득 생각나는 거. 한 번만 더 흥수 앞길 막으면 가만 안 두겠다던 누나랑, 일찍이 돌아간 흥수네 엄마가. 머뭇하다가 그냥 베시시 웃으면서 우리 친구하자...친구 할 수 있게 노력하자, 흥수야. 하면서 말하겠다.

 

그러다가 호되게 앓아여. 사랑을 죽이려고 무던히도 애를 쓰다가 열병남.

 

 

 

되게 그 빈집에 혼자 있으려니 외롭고 또 흥수가 떠올라. 남순이는. 상냥하게 웃는 박흥수, 개구지게 웃는 박흥수, 앳된 박흥수, 화내는 박흥수, 우는 박흥수. 머릿속에는 온통 박흥수 뿐이고 또 박흥수만 있음. 실로 오랜만에 소리내어 우는 남순이는 가슴이 아프겠지. 정말 찢어지는 것 마냥 아플거야. 한참 우니까 아픈 상태에서도 배가 고파. 훌쩍 거리면서 발목 드러나는 하늘색 수면 면 바지 가튼거 아라여? 그거 입은 채로 위에 회색 집업하나 입고 라면 끓이려고 하는데 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림. 문 열려다가 멈춤.

 

 

고남순.

..........

안에 있지.

..........

아프다며.

..........

자냐.

..........

먹고 자.

 

 

대답도 안 하고 가만히 있었음. 발소리도 안 들리고 인기척도 없지만 혹시나 해서 그상태로 한 30분은 있었던 거 같음. 자꾸 눈물 흐르는거 닦아내면서 문 여니까 바스락 하는 소리랑 투욱, 하고 묵직한 소리가 남. 귤이랑 사과 같은게 비닐봉지에서 굴렀나봄. 철로 된 현관 앞에 쪼그려 앉아서 눈물 쓱쓱 닦으면서 봉투 안에 든 귤을 하나 꺼냄. 노란게 어여쁘기도 해서 남순이는 또 울려고 할 거임. 근데 그림자가 천천히 지더니 누군가의 신발코가 보이는게 아니겠음? 누구겠어. 박흥수지.

 

 

............

많이 아프냐.

...아니...별로 안 아파.

남순아.

..........

 

 

숨을 힉, 하고 들이쉼. 흥수가 저를 남순아- 하고 다정히 부르는 것은 정말 머리부터 발끝까지 노곤하게 만져주는 것마냥 달콤하거든.

 

 

너도 나 좋아하지.

 

 

속내를 들킨 것 같은 남순이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음. 그거에 굴하지 않고 좋아하잖아. 그러니까 아픈거야, 남순아. 하고 같이 쭈그려 앉으니까 또 다리 걱정에 고개 파뜩 치켜들다가 입술 부비겠지. 진짜 아무것도 안 하는 그냥 맞대고만 있는.

 

 

좋아하잖아.

.......흥수야....

남순아. 

 

 

 

라나 뭐라나. 대충 이런 식으로 쓰려던거 나름 색다른 거 써봤어여.ㅇㅇ......왠지...그렇다구여...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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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gg노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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